국내 최대규모 파이썬 컨퍼런스인 파이콘! 올해는 직접 가서 겪어봤습니다.
파이콘! 이름만 들어도 무슨 행사일지 알것같은 이 행사는 파이썬 컨퍼런스이다. 국내 파이써니스타들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컨퍼런스에 올해는 나도 참석했다(나도 나름 파이써니스타라고 생각했고, 또한 파이썬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사실 작년까지만 해도 이런 행사가 존재하는지 조차도 몰랐는데, 올해 처음 간 파이콘에서 상상 이상의 충격을 받았다. 받은 충격을 여러분들과 공유하고자 함께 글을 쓴다.
엄청 많은 사람
기술적인 부분에서도 충격을 많이 받았지만, 가장 충격을 받았던 건 바로 사람 수였다. 사람이 무지막지하게 많았다! 이 많은 사람들이 다 파이썬 하는 사람들이라니 라고 생각하니깐 소름이 돋았다. “진짜 파이썬은 대세구나”, “파이썬이 얼마나 좋으면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쓸까” 라는 생각이 저절로 머릿속에 맴돌았다. 행사에 등록하고 행사장에 딱 들어가는 순간 한 몇 분동안 “와” 밖에 안나왔다. (사실 아직까지도 파이썬이 좋은지 잘 모르겠다. 파이썬 뉴비라서 그런가…)
행사장에 들어서자마자 사람들이 엄청 길게 줄을 서 있었는데, 그 곳으로 가보니깐 바로 젯브레인에서 이벤트를 하고 있었다!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기다렸다. 왜냐면 나름대로 젯브레인 IDE 애호가였으니깐(PyCharm
, IntelliJ IDEA
, CLion
, Gogland
이렇게 네 개 쓸 정도면 나름 애호가라고 해도 되지 않을까). 오랜 기다림 끝에 얻은 것은 바로 스티커와 젯브레인 요요였다. “좋아 젯브레인 스티커라면 이정도는 기다릴수 있지” 하고 행사의 시작을 알리는 키노트를 들으러 갔다.
키노트
파이콘의 시작을 알리는 키노트는 두 개의 세션이 있었다. 첫 번째 세션은 현재까지 파이썬이 어떻게 변화하였고,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에 대한, 말 그대로 “파이썬 변천사” 였다. 하지만 별로 잘 공감하지 못하였다. 파이썬 3 으로 파이썬을 시작했는데 파이썬 1, 파이썬 2 에 대한 내용을 알 리가 만무했다. 그러나 파이썬이 엄청 발전했구나 라는 생각을 들었다. 지금 파이썬 3 에서 편리하게 쓰고 있는 기능들이 예전 버전에서는 안 됬다는 것을 들으니깐 말이다.
두 번째 세션은 파이콘을 준비한 분께서 엄청 재미있게 발표를 하셨는데, 기억에 남았던 것은 발표자분이 2014 년 파이콘에서 한 발표와 2016 년 파이콘에서 한 발표에서, 청중들의 웃음 빈도를 분석하여 “웃음 지수” 로 나타내어서, 발표가 얼마나 재미있었는가를 분석하는 프로젝트였다. 프로젝트 주제 뿐만 아니라, 파이썬의 활용도에서도 놀랐다.
이렇게 키노트가 끝났고, 밥을 먹고 와서 여러 가지 발표를 들으러 다녔다.
세션
컨퍼런스의 꽃인 세션! 파이콘 역시 국내 최대의 파이썬 컨퍼런스 답게 여러 가지 분야와 난이도의 세션이 마련되어 있었다. 발표자분 들 중에 내가 아는 분도 있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듣고싶었던 다른 세션과 시간이 완벽하게 겹쳐서 듣지 못했다.
세션은 한 분야에 치중해서 듣기보다는, 여러 분야에 걸쳐서 세션을 들었다. 분야라면 웹 개발, 데이터 분석, 딥러닝 정도가 있었다.
웹 개발 세션에서는 주로 장고(django
) 를 다뤘다. 장고를 경험해본 나로써는 세션들이 유익했다. 주로 장고 관련 꿀팁들(성능 개선 등) 과 숨겨진 기능들 을 다뤘다.
데이터 분석 세션에서는 많은 공감이 되지 않았지만, (데이터 분석에 관심이 별로 없었기 때문에) “데이터로 보는 파이콘” 세션이 인상깊었다. 역대 파이콘 예산을 분석한 세션이었는데, 파이콘 준비하신 분들의 노고가 느껴지는 세션이었다.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가장 인상깊었던 세션은 바로 딥러닝 세션이었다. 올해 파이콘 모토가 “Back to the Basic” 이었던 것 만큼이나, 발표자 분들이 엄청 쉽고 재미있게 발표를 잘 해 주셨다. 딥러닝이 무엇인가 부터 시작해서 프레임워크 소개까지, 무엇 하나 빠지는 게 없었다. 또한, 딥러닝의 결과물을 눈으로 보니 신기하고 재미있었다. 컴퓨터가 학습을 해서 결과물을 만들어낸다니,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딥러닝 세션들을 듣고 엄청 감동받은 나머지, 행사장에서 바로 딥러닝 책을 사버렸다! (파이콘 스폰서 중에서 출판사가 여러 곳 있었는데, 해당 출판사에서 행사 당일 부스를 차리고 책 10% 할인 이벤트를 진행하길래, 바로 사버렸다) 과연 올해가 가기 전까지 산 책을 볼 수는 있을까, 학교 과제하고 팀플하다 보면 시간이 다 갈텐데 가 아니라 게을러서
올해 목표가 하나 더 늘었다. 바로 딥러닝 입문하기. 1 학년때 학교 과제로 여러가지 게임을 만들었는데, 그 게임을 플레이하는 AI 를 만들어보는 것으로 공부를 해볼까 한다.
클라우드 관련 세션이 하나 있었다(사실 이 세션 들으러 지인 개발자분의 발표 세션을 포기했다). 하지만, 세션은 기대했던 것보다 많이 달랐다.
영어 세션도 있었지만 잘 들어오지 않았다. 전날 블로그 서버 고치느라 잠을 세시간 정도밖에 못 자고 가서 그랬던 것 같다 영어능력이 퇴화한 것 같다. 다시 영어 공부를 시작해야하나…
라이트닝 토크 + 프리토킹
사실 이 항목이 파이콘의 재미를 두 배로 만들어줬다. 행사장 내에서는, 주제를 정하여 해당 주제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자유롭게 토론할 수 있는 공간이 있었는데, 나 또한 거기 가서 엄청 열심히 떠들었다. 역시 개발 관련 아무말 대잔치는 재밌다.
같이 프리토킹하러 오신 분들 중에 중학교 2 학년 분이 한 분 계셨다! 그분 말로는 스크래치(여러분들이 생각하시는 그 고양이 있는 스크래치가 맞습니다) 로 코딩을 시작하다가 재밌어서 계속 하게 되셨다고. 중학교 2 학년 분이 방에서 동일한 수준으로 토킹이 가능했다는 게 너무 놀랐다. 난 중 2 때 뭐했지…
기타
여러 스타트업에서 부스를 차리고 홍보를 했다. 모든 부스를 다 돈 결과, 스티커를 엄청 많이 받았다. 레진엔터테인먼트, 스마트스터디 같은 이름있는 스타트업 부터 처음 들어보는 스타트업 까지 엄청 많았다. 스타트업에 대한 로망이 한층 더 상승했다. 스타트업 가고 싶다!
기념품을 엄청 많이 받았다. 대충 나열해보자면,
- 여러 종류의 개발스티커
- 파이콘 후드 + 에코백
- IBM 티셔츠
- 엘라스틱서치(
elasticsearch
) 티셔츠 - 젯브레인 요요
요 정도 되는것 같다.
여기까지가 저의 후기였습니다. 결론은, 파이썬 하는 사람들한테 엄청 좋은 컨퍼런스인 것 같습니다. 내년에는 아마 더 큰 규모로 파이콘이 열릴 거라고 하네요. 엄청 유익한 행사였습니다 다음에는 꼭 참여해보세요!